[건강칼럼] 치킨으로 원푸드 다이어트 한다면?

입력 2019-08-14 11:20  

365mc 영등포점 소재용 대표원장


"치킨만 먹으며 다이어트해도 괜찮을까요?"

최근 인터넷 게시물에 재미있는 질문이 올라왔다. 치킨으로 원푸드 다이어트를 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글이었다.

원푸드다이어트는 1990년대부터 여성들의 '다이어트 지름길'로 여겨져 왔다. 말 그대로 한가지 식품만 골라 체중감량 기간 동안 해당 음식만 섭취하는 방법이다. 사과, 우유, 오이, 옥수수, 토마토, 두부, 육류(황제다이어트) 등 다양한 원푸드 다이어트가 성행하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질문자가 '치킨 원푸드 다이어트'를 떠올린 것은 이왕 다이어트 하는 것, 좋아하는 음식으로 대체하면 효과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치킨 원푸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체중 감량 효과는커녕 오히려 살이 찌기 쉽다는 것이다.

기름에 갓 튀겨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는 2000~2500kcal를 넘나드는 고지방·고열량 식품이다. 이는 성인의 하루 열량 섭취량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를 세끼에 나눠 먹더라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열량을 섭취하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영양소 섭취가 극도로 제한되는 만큼 건강에는 해롭다고 생각된다.

특히 치킨 원푸드 다이어트에 나선다는 것은 실질적인 체중감량은 포기한다는 의미와 같은데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지만 체중증가는 기본이고 고지혈증·고혈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주변에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분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친절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이때 이렇게 설명하면 더 좋다. 원푸드 다이어트 자체가 지양해야 하는데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며 살이 빠지는 것은 한 가지 식품을 먹기 때문이 아니고 평소에 비해 섭취하는 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며 살이 빠지는 것이고, 이때 영양균형이 깨지기 쉽다고 말해야 한다.

'저는 원푸드 다이어트 후 체중이 빠졌는데요!'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원푸드 다이어트도 일종의 '절식 다이어트'인 만큼 근육량 감소로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기 쉽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식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도로 살이 찌고, 심지어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해 체중이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오랜 원푸드 다이어트를 통해 설령 체중이 줄었더라도 탄탄하고 늘씬한 몸이 아니라, 근육이 줄며 어딘지 탄력이 저하된 듯한 인상으로 보이기 쉽다. 실제로 콜라겐 합성이 저하되면서 얼굴피부 탄력도 크게 떨어진다. 그럼에도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만든 굵은 허벅지, 두둑한 복부, 출렁이는 팔뚝은 큰 변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특정 부위의 지방세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푸드 다이어트 후 속쓰림·복통 등 위장장애를 호소하거나, 무리한 식단조절로 탈모를 겪는 사람도 늘었다. 특히 최근 여성 탈모 환자는 80∼90%가 20대∼30대 초반 나이에 집중돼 있는데, 이와 관련 과도한 체중감량이 원인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가장 좋은 다이어트법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열량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시간을 두고 천천히 몸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를 찾아오는 의료소비자들에게 매일 같이 하는 말이 있다. 적정 칼로리를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정해진 양을 먹으며, 이를 위해 계획된 식단과 식사일기를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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